격전지 '한강 벨트' 품은 서울, 與 10곳·민주 32곳 승기 판단
경기 與 경합우세 2곳, 민주 우세 33곳…인천 與 1곳·민주 13곳 우세 분석
[총선 D-7] '최대 승부처' 수도권…與 13곳·민주 78곳 우세 전망
여야는 4·10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 걸린 122개의 의석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수도권 의석수는 전체 지역구(254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데다 선거 때마다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수도권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거대 양당의 각 시도당이 자체 파악한 서울·경기·인천 선거 판세에 따르면 선거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은 국민의힘이 13곳(10.7%), 더불어민주당은 78곳(63.9%)으로 각각 나타났다.

직전 총선 성적(국민의힘 16개·민주당 103개)과 비교해보면 국민의힘은 당시와 비슷하게, 민주당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수도권 판세를 분석한 셈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세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은 24곳(19.7%)을, 민주당은 35곳(28.7%)을 꼽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 때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수도권 선거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수도권 표심의 유동성이 극도로 커져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접전지에서 이번 총선의 승패가 갈린다고 본다"며 "선거는 실제 투표에서 이겨야 정말 이기는 것인 만큼 모든 곳이 험지라는 생각으로 수도권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 D-7] '최대 승부처' 수도권…與 13곳·민주 78곳 우세 전망
◇ '민심 바로미터' 48석 서울 혈투…국힘 "10곳", 민주 "32곳" 승기 판단

선거 민심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 서울 49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41개를 손에 쥐었지만, 국민의힘은 8석을 얻는 데 그친 바 있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보다 한 석 줄어든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10곳을 승리 가능성이 있는 우세권으로 판단했다.

지난 총선 때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치다.

전통적인 텃밭인 강남갑(서명옥)·강남을(박수민)·강남병(고동진) 및 서초갑(조은희)·서초을(신동욱) 등 5개 지역과 송파갑(박정훈)·송파을(배현진), 양천갑(구자룡), 동작을(나경원), 영등포을(박용찬)이 승리 가능 지역으로 분류됐다.

다만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서초·송파'를 빼면 우세 지역이 손에 꼽힌다.

국민의힘이 한 주 전만 해도 우세권으로 평가했던 강동갑(전주혜)과 동작갑(장진영)은 최근 내부 평가에서 접전 지역으로 재분류됐다.

국민의힘은 '한강 벨트' 핵심 지역들을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는다.

용산(권영세), 마포갑(조정훈), 중·성동을(이혜훈)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유권자들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서울권역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서울 민심은 대통령실 리스크 등이 해소되며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의석수는 최소 두 자릿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에서 모두 32곳에서 우세(26곳)하거나 경합권에서 우세한 흐름(6곳)이라고 보고 있다.

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중랑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강북 벨트', 관악·강서·구로·금천 등 '서남권 벨트'는 이번에도 굳건하다고 전망한다.

여기에 서대문을(김영호), 양천을(이용선)에 더해 한강 벨트 일부인 마포을(정청래), 광진갑(이정헌), 광진을(고민정), 강동을(이해식) 등을 우세 지로 분류했다.

종로(곽상언), 동대문갑(안규백)도 경합 우세권으로 판단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한강 벨트를 최대 접전지로 여긴다.

용산(강태웅), 동작갑(김병기), 동작을(류삼영), 영등포갑(채현일), 영등포을(김민석), 양천갑(황희), 강동갑(진선미), 중성동을(박성준) 등이 백중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험지'인 강남 3구 중에 송파갑(조재희), 송파을(송기호), 강남을(강청희)도 '경합지'에 포함하며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일까지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완만한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며 "예상보다 선전 중인 용산과 동작을을 비롯해 경합지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D-7] '최대 승부처' 수도권…與 13곳·민주 78곳 우세 전망
◇ '반도체 벨트 격돌' 경기…60석 중 국힘 "2곳 경합우세", 민주 "33곳 우세"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의석수가 60석으로 가장 많은 경기 지역에서의 여야 대결도 뜨겁다.

지난 총선에선 전체 지역구(59곳) 가운데 민주당이 51곳을 챙기고, 국민의힘이 7곳만 건진 지역이다.

1곳은 녹색정의당 심상정(경기 고양갑) 의원이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경기 60개 지역구 중에 확실히 승기를 쥔 우세 지역으로 평가한 곳은 1곳도 없었다.

대신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던 동두천·연천·양주을(김성원)과 여주·양평(김선교) 등 2곳만을 '경합 우세'로 분석했다.

경합 지역으로는 성남분당갑(안철수), 성남분당을(김은혜), 이천(송석준), 안성(김학용), 평택갑(한무경), 평택을(정우성), 포천·가평(김용태) 등 7곳이 꼽혔다.

국민의힘은 경기 판세를 보수적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와 같이 '한 자릿수 의석수' 참패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수원과 평택, 화성, 오산 등에서 영입 인재들의 활약으로 선거 현장 분위기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우세한 흐름을 보여온 경기도에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세 지역은 전체 의석의 절반을 웃도는 33곳, 경합지는 22곳으로 자체 분석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안양, 부천, 광명, 안산, 고양, 남양주, 용인 등의 판세를 이번에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 격전지인 반도체 벨트에선 수원(5개)과 화성(4개)의 경우 '수성'을 전망하고 있으나 평택은 다소 혼전세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경기도의 '험지'인 분당갑(이광재), 분당을(김병욱), 하남갑(추미애), 의정부갑(박지혜) 등도 경합지로 보고 있다.

동두천·양주·연천을(남병근), 포천·가평(박윤국), 여주·양평(최재관), 이천(엄태준), 파주갑(윤후덕)은 열세 지역으로 묶였다.

◇ '14석' 인천 우세지 전망은…국힘 "1곳" 민주 "13곳"

14석의 의석이 걸린 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자당이 현역 의원인 중구·강화·옹진(배준영) 1곳만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배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현역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동·미추홀을과 연수갑(정승연)은 경합 지역으로 봤다.

민주당은 경합지로 판단한 중구·강화·옹진(조택상)을 뺀 13개 지역이 우세하거나 경합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인천 지역 13곳 중 중구·강화·옹진과 동·미추홀을을 제외한 11곳을 석권했다.

'명룡 대전'으로 관심을 끄는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계양을에 대해선 수성하는 입장인 민주당은 우세지로 평가하고 있고, 원희룡 후보를 앞세워 공략에 나선 국민의힘은 경합 열세인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