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4개월여 만에 소통…'첨단산업 공급망 中접근 제한' 불변 강조
"두 정상, 양자·지역·글로벌 이슈 놓고 솔직·건설적인 논의 진행"
美백악관 "바이든, 시진핑에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미국 동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양 정상의 전화통화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협력 분야와 이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 언급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실질적 '묵인' 속에 북한이 잇달아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이 이달 말 문을 닫게 된 상황에서 나왔다.

결국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은 더 어려워졌지만,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고 비핵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남중국해에서의 법치와 항해의 자유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국방 산업 기지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그것이 유럽과 환대서양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정책과 미국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비(非)시장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선진 기술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첨단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관련 공급망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논의한 마약 퇴치 협력, 지속적인 양국 군대간 소통, AI(인공지능) 관련 위험 완화,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통화는 작년 11월15일 대면 회담을 한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간 직접 소통이다.

이는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예기치 않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개방된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는 작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번 정상 통화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수일 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주 내에 각각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아울러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중국 측 대화 파트너 간의 통화,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방미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주중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양국 군의 작전 담당 장교급이 나서는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회의가 열린다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투자하고, 연계하고, 경쟁한다는 대(對)중국 접근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치열한 경쟁은 긴장을 관리하고, 잘못된 인식을 해소하며,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를 요한다"면서 "이번 통화는 그 방법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美백악관 "바이든, 시진핑에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강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