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모습. 사진=한경DB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수렴 여부에 관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로 발표되면서 물가둔화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2일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웅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더딘 소비회복세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3.1%로 반등한 데 이어 두 달째 3%대를 기록했다.

2%대로 낮아지던 물가상승률이 3%대로 반등하면서 한은의 물가목표 수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