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이스라엘, 이란·헤즈볼라 상대로 방어할 능력 필요"
美 "이스라엘 무기 지원, 민간인 피해 최소화와 상충하지 않아"
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하면서도 폭탄 등 살상력이 강한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게 상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승인하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다는 입장의 진정성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이스라엘에 파괴력이 강한 폭탄 수천발과 F-35A 전투기 25대 등의 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지원이 아니라 미국 의회가 수년 전에 승인한 지원을 지금 집행하는 것이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군사작전을 만류하는 가운데 첨단무기를 지원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밀러 대변인은 최근의 무기 지원은 미국이 오래전에 이스라엘에 약속한 대로 매년 제공하는 연간 33억달러 상당의 안보 지원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는데 이것은 미국이 10월 7일(하마스가 작년 이스라엘을 공격한 날) 이전에 한 장기적인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할 때에는 국제 인도주의법을 완전히 준수하라고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지원하는 2천파운드급 폭탄이 이스라엘의 자기방어에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은 이란과 헤즈볼라처럼 매우 잘 무장한 적들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