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염장·금박장·갓일·채상장 작품 순차전시 무료관람
단 한명씩 남은 장인, 남산서 만난다…한옥마을 4개 기획전
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10월31일까지 '과거가 현재에게, 단 한 명의 장인으로부터' 기획 전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염장(조대용)·금박장(김기호)·갓일(정춘모)·채상장(서신정) 4개 분야 장인의 작품을 7개월 동안 차례대로 선보인다.

염장은 대나무, 갈대 등을 사용해 전통적인 발을 엮는 장인이며 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붙이는 장인이다.

갓일은 갓 만드는 작업을 말하고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들여 다양한 무늬의 고리로 엮는 장인을 뜻한다.

첫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4호 염장 조대용의 전시다.

6월2일까지 조 장인의 '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01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된 조 장인은 증조부 대부터 4대째 이어오는 유일한 염장 장인이다.

조 장인의 발 작품은 세종대왕릉(영릉) 정자각과 덕수궁 함녕전, 창경궁 집복헌, 청와대 등 여러 문화유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6월4∼23일 열리는 두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9호 금박장 김기호의 전시다.

김 장인은 2018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고조부 김완형 금박장으로부터 시작해 5대에 걸쳐 168년간 이어 내려온 금박장이다.

세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4호 갓일 정춘모의 전시다.

1991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된 정 장인은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통영 갓'의 명맥을 유일하게 이어오고 있다.

통영 갓은 이순신 장군이 12공방을 설치하고 갓을 만드는 기능공을 관급으로 양성한 데서부터 유래한다.

전시는 7월2일∼8월31일 열린다.

마지막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53호 채상장 서신정의 전시로 9월3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된다.

채상은 대나무를 얇고 가늘게 쪼개 빨강, 노랑, 파랑의 색깔을 채색해 짠 '채죽상자'를 말한다.

처녀의 혼숫감을 담거나 여인의 반짇고리 또는 옛 선비들이 궁중 야간근무 때 입을 옷을 담아가는 상자로 쓰였다.

서 장인은 2012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아버지 서한규의 뒤를 이어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채상을 유일하게 지켜나가는 장인이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은 전시 종료 후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한옥마을 체험전시팀(☎ 02-6358-5533)으로 하면 된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명맥이 끊어질지도 모르는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장인들의 얼과 혼이 깃든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 한명씩 남은 장인, 남산서 만난다…한옥마을 4개 기획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