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전환의 시기, 새로운 투자기회'라는 제목의 내년 시장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은 사이클상의 변화를 넘어 '장기적·구조적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전환을 주도하고 적응하는 데 있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과 아시아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스트스프링운용은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는 경제 전망과 투자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일부 사업 모델과 섹터들을 파괴할 전망"이라며 "경제가 탄소중립 미래로의 전환을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후 행동에 정의로운 전환 기준을 점점 더 많이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글로벌 시장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각국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내거나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의 전환은 몇달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 하락 속에서 채권자산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회사는 "경기 사이클 후반기에 퀄리티 높은 미국과 아시아 채권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 금리 상승을 감안할 때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로서의 과거 역할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특히 아시아 채권과 관련해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 수익률은 현재 수준에서 양호한 가치를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에 대비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앙은행이 아시아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이스트스프링운용은 "주식의 경우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미국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우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1월 28일 오전 11시영국 프루덴셜금융그룹 계열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왔다. 몸값은 1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올초 의결권 행사 실수로 고초를 겪은 게 매각으로까지 이어졌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외국계 IB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아 원매자들을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프루덴셜코퍼레이션홀딩스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전신은 2001년 설립된 굿모닝투자신탁운용이다. 2002년 영국 PCA그룹에 매각돼 PCA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21년부터 현재 사명을 쓰고 있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7조9466억원이다. 2년 전(12조7698억원)에 비해 37.8% 급감했다. 3분기 말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6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순이익은 24억원을 기록했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5월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지 않고 위탁 지분을 행사해 논란을 빚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3월 열린 주총에서 자사 펀드 보유 주식 833주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일임 계좌가 보유한 2만4507주까지 의결권을 행사했다.착오에 의한 실수였지만 여파는 컸다. 당시 KISCO홀딩스는 소액주주연대가 최대주주 측과 분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의결권을 잘못 행사한 탓에 소액주주연대 측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안이 무산됐다.국민연금은 이런 실책을 문제 삼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맡긴 자금 중 국내 주식형 액티브퀀트 펀드 자금을 회수했다. 이 자금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695억원이다. 매각 가격은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붙여 1000억원대 안팎으로 거론된다.매각에 대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 코리아는 19일 암 치료와 관련한 온콜로지(종양학)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트스프링측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종양학 분야에 집중하는 ‘켄드리엄 에쿼티스 엘 온콜로지 임팩트(Candriam Equities L Oncology Impact)’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켄드리엄의 대표 펀드 매니저인 루디 매니저는 켄드리엄자산운용에서 글로벌 테마주식 운용 헤드를 맡고 있으며, 헬스케어 부문 운용에서만 25년의 경력을 갖춘 헬스케어 펀드 운용의 투자 전문가라는 설명이다. 루디 매니저는 "종양학이란 암을 더 잘 진단하고 더 잘 치료하기 위한 연구라며, 생명을 연장하는 것뿐 아니라 암 진단 후 정상적인 기대수명을 유지하기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종양학 투자 테마를 적극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중심의 관점에서 암 진단과 치료를 향상시키는 서비스, 기술, 의약품 및 진단 도구 등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펀드의 핵심 투자전략"이라고 했다. 실제 종양학 분야는 지난 5년간 헬스케어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암발병률 증가, 수명 연장 등의 이유로 시장 성장세는 향후에도 꾸준할 것이란 설명이다. 펀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균형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한다. 실제로 피투자펀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로슈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20년 이상의 생명공학 펀드 운용 경험에 기반한 임상 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미래 수익 창출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단계(Early-Stage) 기업에 투자해 벤치마크 대비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리테일영업 본부장은 "종양학은 인구 고령화 추세 속에 암 치료를 위한 신약 및 신기술 치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활발한 M&A가 일어나는 등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종양학 섹터로서 이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투자펀드는 2018년 11월 설정 이후 MSCI World Index나 MSCI World Health Care Index 대비 뛰어난 운용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순 운용수수료의 최대 10%는 암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펀드는 지난 7월 17일 설정되었고, 환헤지형, 환노출형, 미달러형의 3가지가 제공되며 현재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