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총 반전에…한숨 돌린 '형제 측' 지평·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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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모녀측 화우에 밀렸지만
주총장선 경영권 탈환 이끌어
지평 "소액주주 설득 전략 먹혀"
주총장선 경영권 탈환 이끌어
지평 "소액주주 설득 전략 먹혀"

뒤바뀐 결과에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화우는 체면을 구겼고, 형제를 대리한 법무법인 지평은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미사이언스 측을 대리한 화우는 법원 결정 후 “O CI홀딩스를 상대로 한 신주 발행이 한미사이언스의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연구개발 기반 구축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당한 결정이란 점이 확인됐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인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선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형제를 포함해 장·차남 측 인물 다섯 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할 수 있게 됐다.
주총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긴 지평은 사건 초기부터 ‘주주제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썼다. 법정 다툼이 아니라 주주들의 마음을 얻는 게 실질적인 이득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여겼다는 후문이다. 지평 관계자는 “가처분 소송 자체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며 “주주에 대한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및 위임장 확보를 중점적으로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지평과 공동대리를 펼친 법무법인 광장과 유기적으로 협력한 점도 주총 승리에 한몫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