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주고받은' 파키스탄·아프간, 무역 늘리려 협정 체결
최근 상대 국경 지역을 공격해 긴장 관계가 조성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양자 간 무역을 늘리려고 일련의 협정을 체결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EFE 통신에 따르면 쿠람 아그하 상무 차관이 이끄는 파키스탄 대표단과 누루딘 아지지 상무 장관 대행이 이끄는 아프간 대표단이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무역 협정을 맺었다.

아프간 상무부는 성명을 내 "양측은 협상을 통해 정치로부터 경제를 분리하고 무역과 수송을 촉진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협정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파키스탄 측은 카라치 등 국내 항구들에서 아프간 무역업체들이 겪는 수송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8개 농산물과 2개 공산품을 수출할 때 서로 관세 특혜를 적용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 수송 물품에 의무적으로 요구해온 은행 보증을 없애기로 했다.

한 전문가는 EFE에 "이번에 체결된 협정들이 적절하게 이행만 된다면 양국간 무역이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에도 유사한 협정이 맺어졌지만 파키스탄 측이 번번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들은 양국이 최근 상대 국경 지역을 서로 공격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체결됐다.

파키스탄은 지난 18일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대원들을 공격한다며 아프간 남동부 지역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8명을 숨지게 했다.

이에 아프간 측은 국경 지역의 파키스탄 병력을 공격하고 카불 주재 파키스탄 대사대리를 불러 항의했다.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 과정에서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파키스탄 테러단체 대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일축한다.

파키스탄은 내륙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의 최대 수출국이자 세 번째로 큰 수입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