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없이 항공·해상 왕래 가능…육로 통제 해제는 불투명
불가리아·루마니아, 31일부터 솅겐 부분합류…EU 가입 17년만
불가리아가 루마니아가 유럽연합(EU) 가입 17년 만에 국경서 출입국 검사가 없는 솅겐 조약에 부분 합류한다.

29일(현지시간) EU에 따르면 31일부터 두 나라에서 유럽 대부분 국가를 비행기와 배로 오갈 때 여권검사와 검문검색이 사라진다.

지난해 EU 이사회에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점진적' 솅겐 조약 가입에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진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가입국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출입국 절차를 면제함으로써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2007년 EU에 가입했지만 그간 기존 가입국이 반대해 솅겐에 합류하지 못하다 작년 말에서야 가입 승인 결정이 났다.

두 나라의 합류로 솅겐 조약 가입국은 EU 27개국 중 25개국,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U 비회원국까지 총 29개국으로 늘어났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항공·해상 부문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육상 부문에서의 국경 통제도 완전히 해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불가리아의 경우 EU 역내 수출품의 90% 이상이 육로로 이뤄진다.

그러나 육로 통제 해제는 기존 가입국이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 동의해야 해 시점이 불투명하다.

여전히 오스트리아 등 일부 회원국 중심으로 육로까지 개방하면 이민자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애초 두 나라의 솅겐 합류 논의가 수년간 계속 지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앞서 작년 말 합의 당시 EU는 육상 국경 통제 해제 시점에 대해 "2024년에도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합리적인 시간 내에 내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