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최유라쇼’에 먹방 유튜버 쯔양이 출연한 모습. /롯데홈쇼핑 제공
지난 21일 방송된 ‘최유라쇼’에 먹방 유튜버 쯔양이 출연한 모습.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방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에 이어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소셜미디어(SNS) 숏폼 형식의 최단 시간 타임세일 방송을 선보였다. 또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게스트로 섭외하고 TV홈쇼핑 생방송을 라이브커머스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동시에 송출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롯데홈쇼핑의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는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주문액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최근 먹방 유튜버 쯔양이 출연해 함박스테이크 상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업계 최초로 쯔양과 공동 기획한 ‘쯔양의 함박스테이크’를 선보인 바 있다.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등 SNS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택한 롯데홈쇼핑은 TV, 라이브커머스, 유튜브에서 동시 판매해 론칭 방송에서 준비한 물량이 5500세트가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누적 주문 건수도 3만세트에 달한다.

업계 최단 시간 타임세일 방송 ‘300초 특가’도 최근 론칭했다. 300초 동안 생수, 화장지, 식재료 등 생필품을 판매한다. 신규 프로그램 ‘쇼파르타 300’은 ‘300초 동안 진행되는 스파르타 쇼핑’을 콘셉트로 생필품, 지역 특산물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30초 먹방 등 SNS 숏폼 형식으로 재미를 더했다. 쇼파르타 300은 평일 두 번, 고객 유입이 많은 주요 테마 프로그램 직전에 편성해 고객 주목도를 높이고 다음 방송과의 시너지를 냈다.

지난 12일 방송한 깨끗한나라 화장지 60롤 상품은 주문 건수가 600건에 달하며 초당 120롤이 판매됐다. 18일에는 풀무원 샘물 500mL 40개 세트가 300초 동안 약 750개 팔렸다. 초당 100개가 판매된 셈이다.

지난달에는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Lucy Talk Live)를 론칭했다. 루시가 패션, 잡화, 레포츠 등 한 주간 인기 있었던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루시의 AI 아바타를 구현하고 음성합성(TTS) 기술로 제작된 목소리를 송출했다. 쇼호스트 없이 루시가 단독 출연해 상품 판매를 하고 고객과 소통을 한 결과 론칭 방송의 실시간 채팅 수가 동시간대 방송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방송 4회 만에 약 3만 건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채널본부장은 “홈쇼핑의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시도들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기존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과 게스트,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