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악취로 주민 고통…복지관 공무원 끈질긴 설득에 청소 허락받아
대구 수성구 공무원·봉사단, 독거노인 집서 쓰레기 7t 치웠다
대구 수성구가 쓰레기로 가득차 있던 독거노인의 집을 정리했다.

25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최근 수성구와 함장종합사회복지관 직원, 한누리봉사단원 등 20여명이 80대 A씨의 집에 모였다.

A씨의 집과 마당은 그가 수레를 이용해 수집해온 각종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동네 주민들은 A씨의 집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적잖은 고통을 호소해왔다.

구청 직원과 봉사자들은 이러한 A씨의 집을 정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5시간 이상 각종 생활 쓰레기 등 폐기물 7t을 정리했다.

이날 청소가 가능했던 건 평소 A씨에게 밑반찬을 지원하며 안부를 확인해오던 함장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의 역할이 컸다.

그가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청소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수성구는 A씨에게 복지자원 연계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수성구는 2019년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금까지 28세대를 지원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앞으로도 민관협력으로 저장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적극 발굴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 공무원·봉사단, 독거노인 집서 쓰레기 7t 치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