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충북 충주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음식물 바이오센터.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막바지 하차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충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80t의 음식물쓰레기는 현대건설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처리 공정과 바이오가스 고질화를 거쳐 악취와 온실가스 배출 주범에서 순도 99.9%의 수소로 탈바꿈한다. 지역민이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당 77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는 비결이다.

바이오가스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음식물쓰레기, 하수 찌꺼기, 분뇨 같은 유기성 폐기물이 생물에 의해 발효하는 과정에 생기는 가스다. 정제 과정을 거쳐 자동차와 도시가스 연료가 되거나 수소 등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 생산의 3% 수준이어서 탄소중립 시대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바이오가스협회(WBA)에 따르면 2020년 240억달러 수준이던 바이오가스 시장은 2028년 37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인천 청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시설을 갖추고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섰다. 김영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에코연구팀장은 “2016년 준공한 충주 음식물 바이오센터는 연구개발(R&D) 성과가 집약된 실증시설이자 국내 선도 모델”이라고 말했다.

충주 센터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수소 에너지 생산에 사용해 주목받은 곳이다. 처음엔 인근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다가 2021년 그린 수소 산업규제 특구로 지정된 뒤 수소 가스시설을 지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민간 투자형 통합 바이오 가스화 사업인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센터는 하루에 음식물쓰레기 145t, 하수 찌꺼기 540t, 분뇨 60t 등을 통합 처리할 수 있다. 가스 생산량 확대와 운영비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충주=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