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초긴장 상태"…김택진 '엔씨 쇄신' 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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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체제'로 경영 효율화 나서
게임 개발은 김 대표가 진두지휘
박병무 대표는 新사업에 집중
"괜찮은 M&A 있으면 진행할 것"
게임 개발은 김 대표가 진두지휘
박병무 대표는 新사업에 집중
"괜찮은 M&A 있으면 진행할 것"

엔씨소프트는 20일 김 대표와 박 내정자가 참석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직에 오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창업자인 김 대표 단독 체제에서 벗어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대표를 두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작년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이 멈췄고, 이용자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게임업계는 불안한 변화로 인해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신작들의 성적이 좋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기대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TL의 해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게이머 호응이 미지근한 이용자 간 대결(PvP)을 제한하는 쪽으로 TL의 콘텐츠도 수정했다. 2021년 내놓은 또 다른 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2’도 지난해 12월 중국 서비스 권한인 판호를 받아 현지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두 게임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다”면서도 “MMORPG는 여전히 건재하고 해외에서도 이용자 기반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M&A 계획도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국내외 게임사가 우선 목표다. 박 내정자는 “M&A로 기업 가치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증대 방안”이라며 “게임 외 영역에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으로 약 3조3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에 쓸 재원은 충분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일부 주주들이 요구하는 NC 다이노스 야구단 매각과 관련, 박 내정자는 “마케팅이나 인재 확보 측면에서 야구단 운영은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5800억원을 들이는 경기 성남시 신사옥 착공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