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국내 정식 출시한 게임 '쓰론앤리버티(TL)'.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국내 정식 출시한 게임 '쓰론앤리버티(TL)'. 엔씨소프트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 정호윤 연구원은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중심을 둔 엔씨소프트에게 현재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MMORPG는 과거 만큼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하는 유저 성향에 맞춰 다양한 장르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매출 기대치가 낮은 것이 문제"라며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작은 '아이온2'인데, 출시 일정이 불확실해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금 2조원, 넷마블 지분가치 3600억원 등 엔씨소프트의 자산가치는 풍부하다"며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엔씨소프트의 근간인 게임 개발에 대한 게이머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인슨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회사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기 전까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740억원에서 1160억으로 33.3% 낮췄다. 매출액은 1조941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대비 3.6% 낮은 수준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