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과 세종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한파는 걱정할 필요 없다. 온화한 열대기후, SNS 핫플레이스, 따뜻한 정으로 추울 틈이 없으니까.
세종 국립세종수목원
세종 국립세종수목원

온화한 열대나라로의 여행, 국립세종수목원

‘행정의 도시’로만 여겨졌던 세종시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이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국립세종수목원이다. 2012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8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시민들을 만난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세종시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수목원은 65헥타르의 드넓은 부지에 25개 테마로 꾸며져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을 모아둔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 다양한 형태의 분재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 분재원 등을 거닐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붓꽃의 꽃잎을 형상화한 거대한 사계절전시온실은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우리와 기후대가 다른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등 228종 1960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437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열대식물 전시원은 마치 정글에 온 것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 강렬한 색감과 낯선 생김새의 식물 덩굴 속을 산책하다 보면 동물원의 사파리를 탐험하는 것과 맞먹는 다이내믹한 느낌을 받는다.

따뜻한 지역에 사는 식물들을 위해 현지 기후를 재현한 덕분에 얇은 옷만 걸쳐도 충분하다. 뼛속까지 얼어붙는 한파가 닥쳐도 이곳에서만 큼은 걱정이 없는 이유다.

나만의 수목원 가이드
미술관에만 도슨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도 오디오 도슨트를 운영한다. 수목원에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예약하면 현장에서 해설기를 빌릴 수 있다. 식물에 관련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해설을 듣다 보면 식물박사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대여료는 무료이지만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핑크퐁 꿈의 정원
얼마 전 국립세종수목원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어린이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핑크퐁! 18m 높이의 거대한 핑크퐁부터 방문자센터, 미로공원, 숲속놀이터 등 수목원 곳곳에 핑크퐁 친구들이 숨어 있어 관람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핑크퐁을 직접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이들은 수목원의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세종 금강보행교
세종 금강보행교

따끈따끈 인스타 핫플, 세종 금강보행교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 위에 새로 들어선 야경 명소.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해 길이 1446m의 다리는 국내 최장 길이의 보행 전용 교량이다. 다리는 복층 구조로, 위아래를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도로로 구분해두었다.

다리에는 해가 지면 색색의 조명이 들어와 수면 위에 아름답게 반사된다. 강 건너편 도심의 야경과 어우러져 세종시의 밤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세종 연기면 세종리 29-111

함께 여행하기, 대통령기록관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와 사진, 영상, 집기 등 국가의 역사적인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는 곳. 대통령이 탔던 의전 차량과 청와대에서 직접 사용한 가구 등 전 대통령들의 손길이 묻은 물품을 만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청와대 안의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춘추관을 재현하여 실감형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세종 다솜로 250
충북 옥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충북 옥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뜨끈뜨끈 한옥의 품으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옥천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다. 선사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천리 신석기 유적, 석탄리 고인돌 유적이 이를 증명한다. 삼국시대의 고시산군, 고려의 옥주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옥천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듯 오랜 도시의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이어나가기 위한 공간이 바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전통문화를 경험하며 우리의 풍류와 멋을 즐기고 싶다면 옥천으로 떠나보자.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100
충북 옥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숙소
충북 옥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숙소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의 한옥 숙소는 ‘여행 좀 한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명소다. 4인실과 8인실로 구성된 숙소는 대청마루는 물론이고 중정(8인실)까지 갖춰 한옥 특유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복 저고리, 다기, 초롱 등 숙소 곳곳에 자리한 소품들은 우리 전통의 멋을 전한다. 따끈한 온돌방에서의 밤이 어쩐지 더 포근하게 느껴진다.
충북 옥천 송고 정식
충북 옥천 송고 정식
한옥에서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졌다면 이제 입을 즐겁게 할 시간.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안에 위치한 송고가는 옥천에서 재배한 송고버섯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송이버섯의 향에 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가져 ‘송고’라는 이름이 붙은 송고버섯을 전골, 탕수, 잡채, 불고기, 버섯밥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어 채소를 꺼리는 어린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의 시간을 두 배로 즐겁게 보내는 법은 바로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일일 클래스가 많아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염색공예와 오란다 강정 만들기. 염색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날염 기법을 이용해 에코백, 스카프, 손수건 등 자신만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쑥이나 밤송이, 약재에서 색을 추출한 염료로 전통 방식의 염색 방법을 체험할 수 있어 색다르다. 오란다 강정은 바삭한 과자에 호박씨, 해바라기씨, 크랜베리를 듬뿍 넣고 조청을 묻혀 굳힌 것으로, 직접 만든 간식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