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페북서 "당사자에도 사과"…'당사자들 사과받은 적 없다' 보도 나와
정봉주 '목발 경품' 사과 여부 논란…민주, 진위확인 착수(종합2보)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자신의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했으나 사과의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이 사과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017년 정 전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 것으로, 그가 공천된 이후 온라인에서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은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이와 관련 당시 피해 장병들을 접촉한 결과 2명 모두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과의 진위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관계 확인 결과 정 전 의원의 '사과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직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모든 후보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이를 위반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총선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이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방송인 김용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나와 과거 공항 의전 경험을 언급하며 정봉주 전 의원이 공항 의전 때문에 국회의원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시절을 그리워하는 가장 대표적 사례가, 공항 카운터에서 신분을 확인하면 정봉주가 국회의원일 때 가면 가족끼리 여행가도 '정봉주가 왔다'는 알림이 딱 뜬다"며 "그러면 저 뒤에서 대한항공 간부가 쫙 나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 출장이 아니어도 티케팅하면 공항이 시끌시끌하고 저기서 막 나오니까 이 사람이 그런 것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이런 게 있겠구나' 하는 걸 처음 느낀 것"이라며 "한 번 맛을 보면 그렇게 껄떡거리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