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고삐 풀린 '애플레이션'…키울 농부도 없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DEEP INSIGHT

    이상기후·지방소멸·수입규제
    고삐 풀린 '애플레이션'

    '농촌 소멸'에 자식들도 농사 기피
    이상기후로 재배지도 줄어들 듯
    대구, 30년새 5분의 1 토막
    한반도 사과 지도 바뀌어
    기후 변화로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 2100년 무렵에는 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관측은 최근 통계 수치로 가시화하고 있다. 주요 사과 산지이던 대구와 경북에선 사과나무가 사라지고 있는 반면 강원지역은 사과 재배 면적이 30년 전 대비 세 배 이상 넓어졌다.
    고삐 풀린 '애플레이션'…키울 농부도 없다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2만151㏊로 30년 전인 1993년(3만6021㏊) 대비 44% 감소했다. 대구도 같은 기간 447㏊에서 86㏊로 5분의 1토막이 났다.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한반도가 더워지면서 재배 면적은 줄고 있다. 강원의 사과 재배 면적은 30년 전보다 250% 가까이 늘었다.

    경북 영천시와 강원 양구군의 사과 재배 면적 변화를 보면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972㏊이던 영천의 사과 재배지는 2020년 662㏊로 32% 감소했다. 양구군에선 2002년 44.3㏊에 불과하던 사과 재배지가 2020년 4.4배인 196.3㏊로 확대됐다.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 8~11도, 생육기 평균기온 15~18도인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과일이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영천의 연평균 기온은 사과 재배의 최적 기온 범위를 벗어났고 양구는 최적 범위에 든 것이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현재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에는 강원 일부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민수 팜에어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예측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사과뿐만 아니라 모든 작물의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최대 30% 할인’ 바나나·오렌지 오늘부터 마트에 풀린다

      사과·배 대체 과일인 바나나와 오렌지가 30% 할인된 가격으로 21일부터 판매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해외에서 직수입한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 과일이 20%...

    2. 2

      수입 풀린 포도는 '가격 폭등' 없었다

      사과, 배 등 정부가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과일값이 폭등한 반면 대표적 수입 가능 과일인 포도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칠레 미국 페루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했지만, 사과와 배는 농림축산식품부...

    3. 3

      사과값 변동성 25년만에 최대…폐쇄적 공급구조에 가격 급등

      지난해 냉해와 병해충 피해 등으로 사과 가격 변동성이 2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량 없이 국내 작황에 따라 공급량이 결정되는 수급 구조로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 한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