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냉해와 병해충 피해 등으로 사과 가격 변동성이 2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량 없이 국내 작황에 따라 공급량이 결정되는 수급 구조로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후지) 10㎏ 기준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 변동계수는 27.0으로 집계됐다. 전년(17.34)보다 9.6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1998년(32.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변동계수는 표준편차를 평균값으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인 진폭계수를 보더라도 사과값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과의 진폭계수는 1.21로 2005년(1.59)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aT 관계자는 “사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입하지 않는 품목”이라며 “수입하고 있는 과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바나나 키위 오렌지 등 과일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대표적 수입 과일인 바나나는 지난해 변동계수가 8.01로 전년(9.21)보다 낮아졌다. 평년 수준(10.02)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박상용/박한신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