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4개국의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 인도에 15년에 걸쳐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EFTA는 프랑스와 독일 주도 유럽 공동체 설립 움직임에 대응해 1960년 출범했다. 소속한 네 국가는 모두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다.

10일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와 EFTA가 약 16년에 걸쳐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내용의 ‘무역과 경제 파트너십 협정(TE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협정은 구속력 있고 공정하며 5개국 모두 이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정 체결로 유럽 4개국이 가공식품, 음료, 전기 기계 부문에서 인도에 더욱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유럽 국가의 의약품과 의료기기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인도에는 1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분야 등 인도 전문 인력의 EFTA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연방경제교육부 장관은 “인도는 무역과 투자를 위한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호주, 아랍에미리트(UAE)와 무역협정을 맺었다”며 “영국과는 협상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