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원 조성, 다양한 공원 편의시설 설치 가능
부산 이기대 공원 '수변공원→근린공원' 용도변경 추진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 공원을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나섰다.

부산시는 남구 용호동 산146번지 일대 이기대 공원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변경안을 보면 이기대 공원의 종류를 기존 '수변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바꾼다.

인근에 있는 1만여㎡의 소공원도 이기대 공원으로 편입해 면적이 130만㎡에서 131만㎡로 늘어난다.

이번에 공원 종류를 바꾸는 것은 부산시가 지난해 발표한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기본계획'과 관련이 있다.

부산시는 사유지가 많아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가 도래했을 때 공원의 역할을 잃을 뻔한 이기대 공원 부지를 지난해까지 737억원을 들여 모두 매입하면서, 앞으로 이곳을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공원 종류가 근린공원으로 변경되면 부지 면적 대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폐율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기존 수변공원일 때는 건폐율이 20%였지만, 근린공원이 되면 10%로 줄어든다.

하지만 공원과 관련해 조경 편의시설이나 박물관·미술관 같은 시설의 설치는 더 편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예술인과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박형준 부산시장은 "일본 나오시마 미술관,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 독일 인젤홈브로이히 미술관 같은 바다와 자연, 생태, 그리고 걸어 다니는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이기대만의 타당성을 찾고 실질적인 자연환경 생태와 문화예술이 접목된 공원 조성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바 있다.

박 시장이 추진하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등의 부지도 이기대 공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다양한 공원시설 설치 요구에 대응하고 종합적인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근린공원으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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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