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자살 고위험 시기…경남서 2대 운행, 기업 등도 찾아가
몸도 마음도 '토닥토닥'…김해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인기
지난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율곡마을주공2단지아파트 공터에는 모처럼 주민 100여명이 모여 왁자지껄 생기가 돌았다.

평일 오후 낮 시간대 장유3동 주민이 이처럼 모인 것은 마을을 찾아온 '마음안심버스' 때문이다.

경남도는 행복한 도민을 위한 체감 생활복지 시책으로 2022년 첫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지난해 3월부터 사천시 등 서부권까지 확대해 2대로 늘었다고 9일 밝혔다.

마음안심버스 현장에는 남녀 노인, 중장년을 중심으로 버스 앞에 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렸고 감염병, 두뇌 스트레스 지수 측정, 심층 심리상담 등이 꼼꼼하고 다양하게 진행됐다.

현장 참가자들은 우울증을 가장 많이 호소했으며 다음이 경제적인 빈곤, 신체적인 건강 문제 등을 주로 상담했다.

일부는 고위험군으로 확인돼 집중관리가 필요했다고 마음안심버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앞서 마음안심버스는 지난달 22일 쿠팡 김해1캠프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일하는 80여명을 상대로 건강 및 심리 지원을 펼쳤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신건강 고위험 대상자에게는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사례 관리, 맞춤형 심리·정서 프로그램 지원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연계한다.

시 보건소가 2019년부터 2022년 전국 월별 자살사망자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낮은 자살률이 해마다 3월부터 5월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봄철 일조량 증가, 불면증, 졸업, 구직시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 이은미 팀장은 "몸과 함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시민이 많은데 마음안심버스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 등을 펼치고 있다"며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갖고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음안심버스는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20개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5개소)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개인 및 기관 단체는 주소에 있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시·군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몸도 마음도 '토닥토닥'…김해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인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