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 전경.  /대구시 제공
동대구역 광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고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에는 박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기념물이 하나도 없다”며 “동대구역 광장의 명칭이 없는데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동상을 세우는 것이 어떻겠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시의회가 시민의 대표성을 가지는 만큼 대구시의회와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에서 추진하는 동상 건립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시민 모금 등의 방법이 아니라 시 예산으로 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에서다.

홍 시장은 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며 “다시 돌아와 보니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흔적이 보이지 않아 참 유감스러웠다”고 썼다.

이어 “대구·광주가 달빛동맹으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마당에 대구·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참 많다”며 “동상 건립과 박정희 광장 명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홍 시장의 이 같은 구상에 따라 행정부시장 주재로 실무자들이 모여 쟁점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례 제정 필요성 등 관련된 사안을 두루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동상은 구미와 서울 등에 있고 대구에는 하나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졸업한 대구사범학교 후신인 경북대 사범대에 흉상 부조가 있었으나 2021년 건물이 철거되면서 없어졌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