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 생명 볼모로 정치쇼…공공의료 중심 재협상해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7일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환자와 장애인의 생명을 볼모로 한 정부의 '정치쇼'라며 장애인 의료체계 개선과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대강 구도 속에서 일상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와 장애인들은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의사 인력 분포의 지역 격차 해소, 공공병원 신축을 통한 지역거점병원 확충 등 지역 격차와 공공의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행보는 제대로 된 의료정책을 펼쳐보겠다는 협상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바탕 쇼를 벌여보겠다는 국가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정과제로 건강주치의와 구강진료센터 등 장애인 건강권 보장 강화를 내세웠지만 모두 실패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 요구를 파악하고 공공의료 중심의 안을 가지고 다시 의사 증원과 관련된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대화를 통해 안전하게 문제를 풀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을 갖고 장난치고 있다"며 "쇼를 멈추고 모든 국민의 평등한 의료 접근권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8일부터 온라인 실태조사를 통해 의료공백으로 인한 장애인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단체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