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 도내 의료진과 병원이 안정화되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의대 증원 갈등으로 빚어진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재난’ 상황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전공의 의존도가 높아 진료 공백이 큰 도내 강원대학교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4개 대형병원이다.

이는 강원도의 의료체계가 4개 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긴급지원금은 이탈한 전공의들을 대신해 무리하게 당직하며 필사적으로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당직 수당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원금 액수는 병원당 2억원씩 총 8억원이다.

병원마다 수술 30% 감소, 병상 가동률 40%까지 하락하고 외래진료마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긴급 수혈 용도로 지원한다.

지원금은 정부가 예비비 지원을 결정하고 신속 집행하기로 한 시기보다 3주 정도 앞당겨 이번 주 내에 즉시 지급할 계획이다.

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형병원들에는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현장을 지키며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버텨주고 있는 의료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기금이 피로 누적과 의료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남은 의료진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조속히 이번 사태가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