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두 번째)은 4일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와 본사 및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두 번째)은 4일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와 본사 및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부산시 제공
2차전지 강소기업 신성에스티가 부산에 부품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으로부터 따낸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공장이다. 신성에스티는 중국 등에 흩어진 생산시설을 부산에 집적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4일 신성에스티와 국내 복귀를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회장,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가 참석했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의 계열사로 2004년 설립됐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전지 부품 관련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2016년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2020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상 수상 등 기술력을 입증하며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신성에스티는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463억원을 투자한다. 신성에스티는 지난 1월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1조7000억원 규모 물량을 수주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자동화 설비와 고도화된 제작 기술, 인증시스템을 결합한 2차전지 스마트공장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부품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옌타이시의 생산 거점과 경남 창원의 본사 기능 모두 부산으로 이전한다. 관리, 구매, 생산, 품질 등 공장과 경영 전반에 필요한 인력 60명을 새로 고용해 내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신성에스티의 투자를 계기로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2차전지와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재정 투자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강서구에 전기차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강서구를 2차전지와 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