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낮고 운영시간 짧은 전북 늘봄학교…효과는 '글쎄'(종합)
전국에서 4일 늘봄학교가 시작됐지만 전북은 참여율이 낮고 운영 시간도 짧아 애초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전체 420곳 가운데 75곳으로 참여율이 17.9%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44.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참여율이다.

자녀 돌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학부모들로서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북교육청은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많아 늘봄학교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교원단체들이 업무량 증가를 우려해 반대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늘봄학교를 맡을 기간제 교사의 채용을 최소화하기로 한 방침도 영향을 끼쳤다.

늘봄학교는 아침 수업 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원하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다양한 방과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참여율 낮고 운영시간 짧은 전북 늘봄학교…효과는 '글쎄'(종합)
학부모들은 늘봄학교 운영 시간이 제한적인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아침 수업 시간 전인 오전 7∼9시에는 늘봄학교를 별도로 운영하는 대신 아이들을 기존의 운동 프로그램 등에 참여시킨다.

방과 후에도 오후 6시까지만 교내에서 어린이들을 돌봐주고 이후에는 학교 밖의 돌봄센터, 아동센터 등으로 이동시킨다.

초등학교 신입생을 둔 학부모 김모(39)씨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그나마도 운영 시간이 짧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은 결국 일을 그만두거나 어린아이를 '학원 뺑뺑이' 시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이르면 이달 말 안에 최대 65개의 늘봄학교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늘봄학교는 지역 특성을 살린 새로운 형태로,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을 선정한다.

맞벌이 부모가 많은 학교 등은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오전 9시 이전에는 늘봄학교 참여 인원이 적어 각 초등학교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고, 오후 6시 이후의 돌봄은 조사 결과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늘봄학교 수를 대폭 늘리고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