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증원 신청 총규모가 정부가 앞서 늘리겠다고 밝힌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수요 신청 규모와 관련해 "작년 수요조사(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월) 29일까지 접수된 데가 거의 없고 오늘 24시까지 접수 예정"이라며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내일 오전에, 늦지 않게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 때문에 고심 끝에 밤늦게 신청서를 제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신청 규모는 5일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론 대학가에서도 전체 신청 규모가 정부가 앞서 증원하겠다고 발표한 '2000명'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는 연일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거의 모든 대학이 증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학의 미래와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대학본부 측과 의과대학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상당수 대학에서는 진통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대생들의 계속된 수업 거부와 관련해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오늘이 초·중·고·대학 다 개학하는 날이어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학생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달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말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수업 안 하는 것도 문제"라며 "조속히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