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세타 현 총리보다 2배 이상 높아
"'가석방' 탁신 전 총리, 태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1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6개월 만에 가석방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3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네이션에 따르면 '가장 영향력 있는 태국 정치인 3명'을 묻는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2.9%가 탁신 전 총리를 뽑았다.

이는 세타 타위신 현 총리(21.9%)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치이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지만 집권에 실패해 야당이 된 전진당(MFP) 총리 후보였던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는 17.4%로 3위에 올랐다.

탁신 전 총리의 딸이자 현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 친나왓이 9.0%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29일 전국 1천3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2008년 부패 혐의 등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해외에서도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탁신은 자신의 세력인 프아타이당 세타 총리가 선출된 작년 8월 22일 귀국했다.

그는 징역 8년 형을 선고받고 곧바로 수감됐지만, 첫날 밤 건강상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가석방됐다.

병원 수감생활과 조기 가석방 등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불거졌지만, 당국은 적법한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