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군정 수반, 5월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아프리카 차드의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39)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이 2일(현지시간) 오는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데비 의장은 이날 221개의 정당이 연합한 '통합차드'(For a United Chad) 집회 연설에서 "통합차드의 기치를 내걸고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고 AFP·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데비가 이끄는 과도 군정이 통치하고 있다.

데비 의장은 2021년 4월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실시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연장했다.

데비 의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여당인 애국구원운동(MPS)당은 지난 1월 13일 진작에 그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민정 이양을 위한 차드의 대선은 오는 5월 6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필요시 6월 22일 2차(결선) 투표를 치른다.

차드 헌법위원회가 오는 24일 최종 대선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야당 '국경없는사회당'(PSF)의 야야 딜로 대표가 사망해 데비 의장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데비 의장의 사촌이자 주요 정치 라이벌이던 그는 대선 일정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PSF 당사를 수색하던 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PSF는 대선을 앞두고 딜로 대표가 정치적 암살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군정은 그가 체포에 저항하며 발포해 벌어진 총격전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차드 군정은 지난달 27일 밤 수도 은자메나의 정보기관 사무실이 PSF 활동가들의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서 PSF 당사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