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026년부터 반려동물에 인간용 의약품 사용 허용 추진
대만이 인간용 의약품을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농업부 동식물 방역검역서(방검서)는 전날 수의사의 반려견·반려묘 등 치료를 위한 관련 법 제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법은 '견묘(犬貓) 및 비경제 동물에 사용하는 인간용 약품의 사용관리 방법'이라는 이름이며 의회 등을 통과하면 오는 2026년 7월부터 시행된다.

농업부는 그간 수의과대학, 수의사단체, 동물용 의약품 산업단체 등 각계 전문가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 관련 동물용 의약품 검사와 등록 간소화, 인간용 의약품의 동물용 전용 등 3가지 항목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쉬룽빈 방검서 부서장은 반려동물에 사용될 인간용 의약품 수는 641종이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농업부가 2년마다 조사·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만의 반려견과 반려묘 수는 각각 123만5천218마리와 87만810마리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최근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 사업이 향후 10년 이내에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 규모가 현재 3천200억달러(약 426조원)에서 2030년 5천억달러(약 66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동물 제약 시장 규모도 2030년에는 250억달러(약 33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대만에서는 총통까지 반려묘를 키울 정도로 반려동물 문화가 널리 확산하고 있다.

'캣우먼'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유기묘 샹샹(想想)을 입양했고, 수컷 고양이 아차이(阿才)도 친구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