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일 "엔비디아가 다소 쉬어가는 과정에서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미국 증시에선 아마존, 구글, 메타를 국내 증시에선 주주환원주, 조선·방산·기계, 제약·바이오 등을 제시했다.이 증권사 정다운 연구원은 "지난 8일(한국시간) 엔비디아가 장중 10%P 이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다른 반도체주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도 일부 있겠으나 높아진 주가 수준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이어 "엔비디아가 추세 전환한다기 보다는 급등한 가격 소화 과정이고 미국과 한국의 유동성 환경 때문에 아직 소외불안(FOMO) 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엔비디아 분기별 이익 성장률 컨센서스는 둔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올 2분기에도 여전히 90%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했다.다만 그는 "미국 경기가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퀄리티가 우수한 성장 스타일의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종목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종합 전력솔루션 기업 이튼(Eaton)도 실적 관심종목"이라고 밝혔다.국내 증시에선 "밸류업 관련 주주환원 여럭이 있는 종목, 조선·방산·기계 등 전략 육성 정책,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 아래 있는 제약·바이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이 빠르게 바뀝니다. 상반기엔 바이오주가 증시를 이끌 겁니다."'2024 제30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상반기)'에 출사표를 낸 장종식 KB증권 수원지점 부장(사진)은 상반기 유망 업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장 부장은 2002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입사하며 증권가에 발을 들였다. 이후 15년간 청담스타PB센터, 도곡스타PB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고객의 자산을 불려왔다.장 부장은 "시장금리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그 자금은 바이오주에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1월 국내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린 5.52%를 기록했다.바이오주 중에서도 표적항암제 업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행사가 다수 예정돼있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미국암학회(AACR·4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5월), 세계내분비학회(ENDO·6월) 등이 줄줄이 열린다. 개별 기업의 연구 성과에 따라 주가가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다.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바이오주가 오르면 지수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장 부장은 엔터테인먼트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현재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실적이 견조해 다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다만 장 부장은 한 업종에 '몰빵'하진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환매 흐름을 타는 매매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바이오주를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특정 업종에 꽂혀 파고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증시 흐름은 좋지 않지만, 최종 수익률 30% 이상을 달성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올해로 29년째를 맞은 한경 스타워즈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다.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선별된 '주식고수' 10팀이 실력을 겨룬다. 개최된 '2024 제30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상반기)'는 6월 28일까지 16주간 진행된다.투자원금은 팀당 5000만원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한다. 대회 참가자의 실시간 매매 내역은 한경 스타워즈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OCI그룹 통합) 결정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이고 한미의 방향입니다. 임 회장이 부탁하고 간 일을 제가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이 ‘연구개발(R&D) 집중 신약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임성기 선대 회장의 배우자다. 2020년 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한미약품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월 12일 그룹 통합 계획이 발표된 뒤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누이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송 회장이 진행한 그룹 합병을 막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임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통합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송 회장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만큼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들 주장처럼) 한미를 내버려두자는 태도로는 회사를 지킬 수 없다”며 “인수합병(M&A) 사냥감이 돼도 상관없다고 봤다면 통합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5000억원 넘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형제는 본인들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인 6인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을 신청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지분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회장은 “신 회장과는 얼마 전에도 만나는 등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