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눈길 교통사고·고립 등 105건 출동해 59명 이송
쌓인 데 또 쌓인 향로봉…적설계 160㎝ 넘어 '측정 불가'
사흘간 70㎝ 폭설 내린 강원…정전·낙석 등 피해 누적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사흘간 70㎝ 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정전과 낙석, 나무 전도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23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교통사고, 눈길 고립, 낙상, 낙석, 나무 쓰러짐 등 105건을 출동해 부상자 59명을 이송했다.

사흘간 눈길 교통사고만 36건이 발생해 47명이 다쳤고, 눈길에 고립된 4명과 낙상으로 다친 8명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쓰러지는 사례 등도 46건 발생했다.

도내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됨에 따라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종료했다.

도는 이번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2동 파손, 정전 7건, 낙석 2건, 나무 전도 3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사흘간 70㎝ 폭설 내린 강원…정전·낙석 등 피해 누적
오대산과 태백산, 설악산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치악산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모든 탐방로를 개방했다.

강릉과 고성지역 도로 2곳은 여전히 통제 중이며, 전날까지 제주노선을 3차례 결항한 원주공항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시내·마을버스 40개 노선은 우회 또는 단축 운행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4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강릉 성산 70.5㎝, 조침령 69.6㎝, 삽당령 62.3㎝, 양양 영덕 59.5㎝, 양양 오색 56.1㎝, 강릉 왕산 55.9㎝, 대관령 49.7㎝ 등이다.

동해안에도 북강릉 30.9㎝, 강릉 27.2㎝, 고성 간성 23.1㎝, 속초 청호 20.1㎝, 삼척 18.8㎝ 등이 쌓였고, 영서 내륙도 1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고성 간성읍 향로봉에는 기상청이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향로봉 측정소의 적설계 높이는 160㎝인데 기존에 쌓였던 눈 위로 사흘간 70㎝ 가까운 눈이 더해지며 이를 넘겨 쌓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즉시 적설계에 접근해 조치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아침까지 영동 1∼5㎝, 영서 1㎝ 안팎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눈이 쌓인 지역에서는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