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바렌츠해 英 어업 금지 승인…"영국인 살 빠질 것"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68년 동안 부도덕한 영국인들이 먹었던 우리의 생선을 돌려받게 됐다"며 "이제 그들은 살을 빼고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 식단 중 40%가 러시아산 대구와 해덕(대구보다 작은 생선)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다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영국인이 즐겨 먹는 '피시앤드칩스'의 주재료인 대구 등 생선의 상당량이 바렌츠해에서 공급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원이 파기를 결정한 협정은 1956년 옛 소련과 영국이 체결했다.
영국이 러시아 콜라반도 연안의 바렌츠해 등에서 어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하원은 영국이 2022년 3월 15일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종료한 것을 고려할 때 이 협정 파기가 러시아에 심각한 외교 정책·경제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영국이 도입한 최혜국 대우 폐지 등 반러시아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달 이 협정 폐기에 관한 연방법 초안을 승인하면서 "영국은 이 협정의 대가로 아무것도 제공한 게 없다"며 협정 파기로 러시아에 돌아올 피해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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