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바렌츠해 英 어업 금지 승인…"영국인 살 빠질 것"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바렌츠해 어업을 허용하는 협정을 파기하는 법안을 채택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68년 동안 부도덕한 영국인들이 먹었던 우리의 생선을 돌려받게 됐다"며 "이제 그들은 살을 빼고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 식단 중 40%가 러시아산 대구와 해덕(대구보다 작은 생선)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다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영국인이 즐겨 먹는 '피시앤드칩스'의 주재료인 대구 등 생선의 상당량이 바렌츠해에서 공급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원이 파기를 결정한 협정은 1956년 옛 소련과 영국이 체결했다.

영국이 러시아 콜라반도 연안의 바렌츠해 등에서 어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하원은 영국이 2022년 3월 15일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종료한 것을 고려할 때 이 협정 파기가 러시아에 심각한 외교 정책·경제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영국이 도입한 최혜국 대우 폐지 등 반러시아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달 이 협정 폐기에 관한 연방법 초안을 승인하면서 "영국은 이 협정의 대가로 아무것도 제공한 게 없다"며 협정 파기로 러시아에 돌아올 피해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