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사 수요가 많은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6000여 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이달보다 입주량이 늘어나지만, 전셋값이 강세인 서울의 새 아파트 물량은 1000가구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전국 3.6만가구 집들이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49개 단지, 3만6104가구(임대 포함)가 준공된다. 이달(2만8139가구)보다 28.3%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1만2049가구), 인천(3502가구) 등에서 1만651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 물량은 1만9593가구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드마크데시앙’(1308가구) 등 경기권 대단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입주량은 960가구로, 이달(593가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가구를 밑돌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으로 대단지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의 전셋값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서울은 입주량이 적어 학군과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전국 아파트 입주량이 월평균 2만5000가구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 33만2697가구 중 10만4489가구(31.4%)가 1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4월에는 전국에서 2만2545가구, 5월에는 2만59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7120가구로 3월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5월 입주량은 1만215가구로 집계됐다.

면적별로는 중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입주하는 아파트 중 3만4258가구(94.9%)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다. 수도권에서는 1만5772가구(95.5%)가, 지방에서는 1만8486가구(94.3%)가 전용 85㎡ 이하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