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슈퍼 앱’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앱 확보고객 비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 이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대출 갈아타려고 인뱅 앱 깔았어요"…지난달 토스·카카오뱅크 고객 이용률 1·2위
16일 소비자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월 기준 확보고객 비율이 51.2%로 1위를 차지했다. 전달(46.8%)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확보고객 비율은 금융소비자의 행동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지표로 ‘정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데 필수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복수 가능)을 말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구분되는 지표로 진성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1월 기준 전달 대비 2.6%포인트 오른 36.4%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 ‘KB스타뱅킹’은 34.8%로 3위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리가 저렴한 인터넷은행에 이용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30.4%), 신한 쏠(SOL)뱅크(25.1%)가 뒤를 이었다. 비씨카드의 페이북(21.0%)은 카드사 앱 가운데 확보고객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슈퍼 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사들은 디지털 앱의 핵심 기능을 모으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등 5개사 금융 앱을 통합한 신한 슈퍼쏠을 선보였다. 삼성 계열 금융사도 통합 앱 모니모를 출시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월께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모은 ‘뉴 원’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