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장관급 회의·50주년 기념행사서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논의
신흥국 인도 정회원 가입 논의 시작…싱가포르에 첫 지역 센터 설립
에너지 장관들 "원전 잠재력 인정…무탄소 기술 확대 필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 장관급 회의와 기구 출범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각국은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로 뜻을 모았다.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의 IEA 본부에 모인 31개 회원국 에너지·기후 장관들은 1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IEA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앞서 COP28에서 각국은 탈화석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생산량 3배 확대 등의 합의안을 내놨다.

장관들은 우선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탈탄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부문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관들은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도 주목했다.

이들은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선택하거나 그 사용을 지원하는 국가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잠재력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원자력 안전과 보안, 비확산의 최고 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 정부가 강조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와 연관된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장관들은 "우리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기존 또는 최신 무탄소 기술의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여기엔 재생 에너지는 물론 저탄소 재생 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중요 광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IEA의 역할로 강조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도 빠지지 않았다.

장관들은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석유와 가스의 비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 범위가 석탄, 석유, 가스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향후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IEA의 외연 확대 방안들도 논의됐다.

장관들은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의 IEA 정회원 가입 요청에 따라 관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흥 개발도상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및 기후 문제 해결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IEA는 신흥 개발도상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회원국도 아닌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IEA 지역 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IEA 장관 회의에 한국에서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