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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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와중에 유입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면 그만큼 잠재 수요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 소도시 중에서도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 개발 등의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방 소도시(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제외) 중 2년 연속 인구가 유입된 주요 지역은 강원 원주, 충북 청주 상당·흥덕구, 충남 천안 동남구·아산·계룡·당진시, 전남 나주·광양시 등이었다.

충청권의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충북 청주는 4개 구 중 2곳(흥덕구, 상당구)이 2년 연속 인구가 늘었다. 흥덕구는 2022년 26만7000명에서 지난달 27만4000명으로 2년 새 인구가 7000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당구는 19만4000명에서 20만명으로 인구가 6000명 정도 추가 유입됐다.

충남 천안 동남구, 아산과 계룡, 당진 등도 인구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천안 동남구는 2022년 1월 25만5000여명에서 지난달 25만7000여명으로 2000명가량이 증가했다. 아산(32만5000명→34만7000명), 당진(16만7000명→17만명), 계룡(4만3000명→4만6000명) 등도 인구 증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권은 여러 산단이 분포한데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선 계획을 밝히면서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강원에선 원주(35만8000명→36만1000명)가 유일하게 2년 연속 인구가 늘었고 전남 나주(11만6000명→11만7000명), 광양(15만1000명→15만2000명) 등도 각각 1000명 정도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입과 집값의 상관관계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종합주택매매가격(아파트, 단독·다세대 포함)은 전월 대비 평균 0.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2년 연속 인구가 유입된 지역 중 청주 흥덕구가 0.31%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주 상당구도 같은 기간 0.2% 올랐다. 전남 나주시는 0.01% 상승했다. 다만 천안 동남구(-0.11%), 아산(-0.11%), 광양(-0.11%) 등 내림세를 보인 지역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지방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지방 소도시 중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이 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탄탄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구가 증가하는 지방 소도시를 보면 공통적으로 산단 등 산업시설이 갖춰져 있고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인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교통 인프라까지 좋아지면 3박자를 모두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값이 오르려면 매수세가 있어야 하는 만큼 20·30세대가 많이 유입되는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