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경제 낙관론이 16% 정도에 그쳐 전세계 41개국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한국인이 10명 중 2명도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제 비관론은 무직·은퇴자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연령대 높을수록 커지는 비관론
자영업자 비관론 47%로 최다

지난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 새해 전망 다국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1550명에게 새해 경제(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은 16%,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론은 40%, '비슷할 것'은 29%로 집계됐다.
출처=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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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국 경제 낙관론 평균은 26%로 한국은 이를 10%포인트나 하회했다. 전세계 경제 비관론 평균은 39%로 한국은 평균치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제 낙관론은 세르비아, 스위스와 함께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관론은 21위로 낙관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사정은 전년보다 나아졌다. 한국갤럽은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섰지만, 격차는 전년보다 줄었다"며 "1년 전과 비교하면 경기 낙관론이 5%포인트 늘고, 비관론은 9%포인트 줄었다"고 설명했다.
출처=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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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은 한국인일수록 낙관론은 다소 낮고, 비관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이러한 격차가 여성에 비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의 경제 낙관론 15% 비관론 47%로 나타나 비관론이 직업별 구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경제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도 -3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는 무직/은퇴/기타의 -31%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자영업 경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절반이 비관론이 10%포인트 이상 높아

한편 새해 자국 경기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경제 낙관론이 82%에 달했다. 이어 멕시코(58%), 알바니아(54%), 인도네시아(53%), 아프가니스탄(50%), 아제르바이잔·코소보(46%), 파키스탄(41%) 등에서 낙관론이 40%를 웃돌았다. 그 외 주요국 낙관론은 세계 평균과 비슷하거나 그 보다 뒤졌다.

비관론이 높은 국가는 포르투갈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2%), 독일(61%), 시리아(58%), 오스트리아(56%), 루마니아(55%), 스웨덴(54%) 등으로 상위권엔 대체로 유럽권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41개국 중 자국 경제 낙관론이 비관론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은 나라는 9개국이었다. 반면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은 나라는 22개국이다.

한국은 경제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가 -24%포인트였다. 이는 41개국 중 24위로 중간 수준이다. 격차가 가장 극심한 곳은 독일(-54%포인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52%포인트), 스웨덴·오스트리아(각각 -49%포인트) 등이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