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해진에 "김해 나서달라"…김기현엔 울산 북구 요청할 듯
국민의힘이 PK(부산·경남) 중진인 서병수·김태호 의원에 이어 3선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왼쪽 사진)에게도 7일 ‘험지’로의 지역구 이동을 요청했다. 부산에서 5선을 한 서 의원과 경남에서 3선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당의 요구에 지역구를 떠나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갑과 김해을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정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이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민 의원이 갑에서 내리 3선을 했고, 을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요청을 받은 조 의원은 “중진 입장에서 당이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총선 승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고심해 왔다”며 “결론을 내리는 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험지 출마 요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에선 김기현 전 대표(오른쪽)에게도 4선을 지낸 울산 남구을이 아니라 북구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는 현재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공단 노동자가 많이 거주해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5선의 조경태 의원도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부산 사하갑으로 옮기는 방안이 당과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서울 강남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지역구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험지 요청을 받은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 수락했다. 양산을 출마를 제안받은 김태호 의원도 수락하기로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