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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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충격 패' 했다. 유효 슈팅 0개라는 충격적인 기록으로 완패하면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대한축구협회(축협)를 겨냥해 "감독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협 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2대 0으로 아쉽게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성적과 별개로 축협의 자정 활동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축협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은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이나 사면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축협의 독단적 행정 처리가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축협의 비위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 논란 당시 명단을 입수해 공개한 그는 "이제야 그 뒷이야길 말씀드리는데 당시 협회는 공공기관이 아니어서 자료 제출을 끝까지 거부했다"며 "2019년 국정감사 당시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병역 대체 봉사활동 부정행위를 적발해 축협에 징계를 요청했던 적이 있는데 그 선수까지 확인하겠다고 통보해 (자료를) 단독 입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 아니었다면 축협의 사면 명단은 영원히 축협의 태블릿PC 속에 감춰져 그들만의 카르텔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 과정, 주요 인사 징계 등 여론 관심 높은 내용은 협회가 그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축협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 수준에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들이 즐비하는데도 왜 축구협회는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하는 게 어떠할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홍 시장은 "경남 FC가 2부리그로 떨어졌을 때 감독 선발을 하면서 4부리그 감독하던 사람을 선택했는데 그 사람은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2부리그에서 우승하고 1부리그로 올라가서 1부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한 적이 있다"며 "스카우트 파동에 휩싸여 프로축구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감독 능력은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항서도 있고 황선홍도 있고 조광래도 있다. 축구 사대주의는 이제 청산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프로축구 구단주를 두 번째 해 보면서 느낀 소회"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