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프라이머리엔 헤일리만 참여…트럼프는 당이 인정하는 8일 코커스에만 등록
프라이머리선 '지지후보 없음' 찍을 수도, 코커스만 실제 반영…유권자 혼란 가중
'트럼프 따로, 헤일리 따로' 네바다 경선…지지후보 없음? 대혼란
미국 네바다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두 번이나 열리게 되고, 그중 첫 선거인 6일(현지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없음'이라는 선택지까지 포함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야기됐다.

이날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에는 남은 두 명의 후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하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만 참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8일 열리는 코커스(당원대회)에만 참여한다.

이 같은 상황은 네바다주 정부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진행하고, 이와 별도로 네바다주의 공화당이 이틀 뒤인 8일에 코커스를 진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네바다주 주의회는 2021년 법을 제정해 경선을 모든 등록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공화당이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는 주정부, 코커스는 공화당이 주관하에 각각 열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후보로 등록했고, 경쟁자인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코커스가 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여는 것으로 불공정하다면서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했다.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가 가져갈 전망이다.

'트럼프 따로, 헤일리 따로' 네바다 경선…지지후보 없음? 대혼란
이 때문에 지난달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공화당 네바다주 경선은 그 중요성이 희석됐고 결과가 정해져 있기에 초반 투표율도 예상보다 낮았다.

네바다주에서는 우편 투표나 사전 투표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날 투표가 시작된 뒤 첫 2시간 동안 네바다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와슈 카운티에서는 투표소에 180여명이 나오는 데 그쳤다.

라스베이거스가 있고 이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클라크 카운티에서도 첫 2시간 동안 직접 투표한 사람은 2천300명 수준이었다.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 중 한명인 제프 터너는 '지지 후보 없음'에 기표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자였다.

'지지 후보 없음'의 경우 투표지에 이름이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인 랠프 이스트우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헤일리 전 대사에게 투표했다.

와슈 카운티 관계자는 네바다주의 이 같은 상황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공화당 유권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프라이머리와 코커스 가운데 어느 쪽에 투표해야 하느냐,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왜 없느냐 등을 물었고, 이러한 문의는 선거 당일인 이날도 계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