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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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군 정보당국이 지난해 중국 정부 지원을 받은 해커들에 의한 군 전산망 해킹 사실을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악성 코드가 한 연구용 컴퓨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악성코드는 원격 작업을 가능하게 한 컴퓨터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원격으로 염탐을 시도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해당 악성코드가 군의 방어 전산망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로이터는 네덜란드가 사이버 스파이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공개하는 것은 국제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원을 받은 해커 그룹의 해킹 소식은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020년 외무성 본부와 해외 대사관·영사관 간 정보를 주고받는 '외교 전문(電文)' 전산망이 중국에 의해 해킹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당시 유출된 기밀 정보의 내용은 불확실하지만 베이징에 있는 일본 대사관과 외무성이 주고받은 전문과 공문서 상당수를 중국 당국 측이 입수해 읽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문서 중에서도 특히 기밀이 요구되는 외교전문 시스템이 뚫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