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보도…야당 경질 요구에 기시다 총리 일단 부정적 반응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과 관계를 의심받는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일본 문부과학상이 과거 교단측이 제시한 정책 확인서에 서명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日문부과학상, 과거 통일교 단체 정책 요구 확인서에도 서명"
아사히신문은 2021년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리야마 당시 의원이 가정연합 유관단체인 세계평화연합 주최 행사에 참석, 이 단체의 추천장을 받기 전 교단이 내건 정책에 찬성을 요구하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했다고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이 단체가 확인서를 통해 요구한 정책에는 '헌법 개정으로 안전보장 체제 강화', '동성혼 합법화는 신중하게 취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확인서 서명은 이 단체의 추천장 발급 조건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이 신문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이 2021년 선거를 앞두고 세계평화연합의 추천장을 받았으며 이 단체 회원들이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요청하는 등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전날 보도했다.

추천장을 받던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사진이 있다면 추천장을 받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면서도 "선거 지원을 의뢰한 사실이 없고 사무소에 활동 보고가 있었던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이 작년 10월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을 청구하는 등 종교 법인 정책을 관할하는 부처라는 점에서 야당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문부과학상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해산명령을 청구한 당사자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스스로 설명 책임을 다해주고 계속 직책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야당측 경질 요구에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국토교통성 관료 출신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기시다파로 분류되는 5선 의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