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원외정당 후보는 포기·심사 탈락…반정부 성향 후보, 소송 방침
러 대선, 후보 4명으로 치를듯…푸틴·원내정당 후보만 출마전망
오는 3월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무소속 및 원외 정당 후보 대다수가 빠진 채 치러질 전망이라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현재까지 대선 공식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무소속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대표 등 원내정당 후보 3명 포함, 4명이 전부다.

이들 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나머지 무소속 후보 2명과 원외 정당 후보 5명 등 7명 가운데 5명(무소속 2명·원외 정당 3명)은 이미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 선거법에서 정한 서류 제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 정당 후보인 '시민발의당' 보리스 나데즈딘 후보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세르게이 말린코비치 후보 등 2명은 관련법에서 정한 10만명 이상의 유권자 지지 서명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지만, 법 허용 범위(5%)를 넘어서는 15% 안팎의 오류가 발견돼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앙선관위는 오는 7일 대선 공식 등록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등 유일한 반정부 성향 후보로 주목받는 나데즈딘 후보는 선관위 결정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게 될 경우 대법원에 이의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나데즈딘 후보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9천209개 서명 가운데 (소송을 통해) 4천500개가량 서명이 적합 판정을 받으면 (후보 등록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말린코비치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기간 중앙선관위 결정에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판단해 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지 매체는 대법원이 나데즈딘 후보의 주장을 적합한 것으로 판정한다면 선관위가 그를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후보 4명만으로 대선이 치러진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2회 이상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그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2년과 2018년 대선에서는 5명, 8명의 후보가 각각 공식 출마했다.

현지 정치 전문가 오레그 자하로프는 "투표용지에 후보들이 적을수록 절대적인 지도자는 더 많은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