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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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증권가에선 사법 리스크가 완화해 삼성그룹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태스크포스(TF)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며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향후 이 회장이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가 완화 구간에 진입하며 삼성그룹은 주주환원정책 강화, 인수·합병(M&A), 신규 투자 확대 등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판결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고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그룹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됐던 배경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 정책·규제 리스크 확대로 해외 대형 펀드가 삼성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 유통업 규제 완화 등 규제 리스크가 해결된다면 해외 대형 펀드의 자금이 삼성그룹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으로 내달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