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컴퓨터 그래픽 닮은 이미지…'기하학적 추상화가' 이상남
하지만 세계 미술의 수도 뉴욕에서 작가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았다. 자신만의 화풍을 찾던 그의 눈에 문득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들어왔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도형을 조합해 만든 컴퓨터그래픽 같은 낯선 이미지로 캔버스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상남표 ‘기하학적 추상’의 시작이었다. 그는 “관객들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여러 모양을 보고 마음껏 상상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40여 년간 그의 작업은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이어져 왔다. 세계적 화랑 가운데 하나인 페로탕의 한국 지점이 최근 그를 조명하는 전시를 연 건 작품 세계의 독창성과 그의 꾸준함, 성실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페로탕 도산에서 3월 1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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