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과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남원, 함양, 고령 등 8개 기초단체장 등 총 10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7일 광주시청에서 달빛철도특별법 통과 기념행사를 연다. 이들은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10개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가 강화되고 새로운 남부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이날 달빛철도 경유 10개 지자체장은 남부 거대경제권 형성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달빛철도 건설과 첨단산업단지를 포함한 경제 협력 및 인재 교류,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관광산업 육성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달빛철도가 단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다”며 “지방의 경제 수요를 새로 창출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구와 광주 등 10개 경유 지자체는 수도권 중심으로 남북으로만 구축된 고속철에 동서축 철도 건설이 이뤄지면 전국의 철도 및 관광 연계성이 높아져 산업과 관광 분야 모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대구시는 달빛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경유 지자체 인근 173개 산단과 36만 명 근로자의 연계 수송이 이뤄지면서 경부선, 호남선, 남부내륙선, 전라선은 물론 대구경북신공항 철도와 연결돼 2030년 완공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의 조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경남 광주 전남 등 남부권 관광벨트화가 이뤄지면 남부권 광역관광객의 체류 일수가 2일에서 6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용역 결과를 최근 내놨다. 일본 등 해외에 뺏긴 내국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달빛철도특별법 통과 후 대구와 광주 및 달빛철도 경유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거대 남부경제권 논의는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지난해 4월 통과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과 함께 3대 도시 위상을 잃고 추락해온 대구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법안 제정’ 방식을 활용해 중요한 프로젝트를 힘 있게 밀어붙이는 홍 시장의 전략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2009년 제정한 한국토지주택공사 법안부터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2022년 8월 발의)의 단초가 된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2020년 9월) 등 5건의 굵직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두 개의 특별법 제정은 국회 상임위·법사위원회 등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여야 이견, 지역 이해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 등 수많은 난관을 딛고 통과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강 시장은 “광주~대구 한 시간대 생활권이 형성되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광주선 철도 지하화사업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전라남도가 정부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를 계기로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강조하고 나섰다.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정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의료 인력 확충과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충분한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의료수가 보상체계의 공정성 제고 등을 골자로 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도 관계자는 “정부의 의료 개혁 4대 정책 발표를 계기로 전남에 의대가 신설돼야 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의대가 없는 전남에서 의료 인력 확충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부가 발표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실현도 담보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의대를 유치하기 위한 전남 지역 여론도 최고조에 달했다. 전라남도의 중재로 서부권인 목포대와 동부권인 순천대가 국립 의대를 공동 유치하기로 했다. 또 지역 각계 단체·기관 등도 의대 신설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전라남도는 정부보다 앞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권 확보를 위해 민·관 의료기관 협력체계 구축과 의료인력 확충, 보건기관 육성, 취약지역 의료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대가 없어 현장에서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의 필수 의료 공백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의료 정책 발표로 전남 국립 의대의 신설 필요성이 더욱 확실해졌다”며 “2027학년도 전남권 공동 단일 의대 신설이 벼랑 끝에 선 의료 취약지역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확보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오성산 절토지(약 103만㎡) 일대를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는 이곳에 근린공원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인천시 협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모터스포츠 중심의 복합관광레저단지로 변경·개발하기로 했다.공사는 2003~2009년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장애가 되는 오성산의 구릉을 없애고, 산 높이를 해발 172m에서 52m(고도제한 기준)로 낮췄다. 인근에 마시안해변이 있고 카페가 많아 관광 수요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공사는 이곳에 모터스포츠 상설 서킷(경주장)을 건립하고 F1(포뮬러원) 그랑프리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기로 했다. 상설 서킷을 앵커로 삼아 주변에 첨단 놀이, 쇼핑, 식음, 숙박시설을 설치해 복합레저관광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공사 관계자는 “매일 20만 명의 공항 여객, 수도권 배후의 2600만 명 인구, 수도권 유일의 상설 서킷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인천공항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사업 목표는 △F1 등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유치 △튜닝산업(자동차 개조) 특화단지 조성 △관광시설 개발로 지역경제 기여 등이다.공사는 올 상반기 전문 컨설팅 용역을 끝내고 개발 콘셉트 수립, 타당성·경제성 검토, 민간투자 유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전 세계에서 한 해 6만700여 개가 열리고 있으며, 국내는 매년 50여 개 행사가 전남 영암군 등 지방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F1 대회를 유치해 인천공항 모터스포츠 서킷에서 사흘간 열리면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약 1200억원의 소비 지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