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故백기완 추모제 불허…편향된 정치적 판단"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등은 5일 서울 종로구청이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선생의 3주기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정치적 행사'로 간주해 마로니에공원 사용을 불허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향된 정치적 판단으로 (추모제가) '블랙리스트'성 행사로 간주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달 17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시 낭송과 풍물굿 등 추모 행사를 열겠다며 작년 연말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대관을 신청했다.

그러나 종로구는 지난달 17일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불분명한 이유를 들어 불허를 통보했고 구체적 사유 등을 공문으로 전달해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

현행 '서울특별시 종로구 도시공원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구청장은 공원의 조성목적에 위배되는 행사에 대해 공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사과와 진상조사, 공연장 사용 재승인,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종로구에 요구했다.

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정문헌 종로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의 제지로 약 50분간 대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