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의원 "의사 과학자 양성하려면 기초의학 교육 내실 다져야"
호남권 의대,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 수도권의 2배
호남권 의대의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수도권 의대의 배가 넘어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의학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과학자 양성의 바탕이 되는 만큼, 의대 정원 확대에 앞서 지역 의대 교육 환경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34개 의대 교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권 의대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24.7명으로 수도권(12.0명)의 2배 이상이었다.

기초의학은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예방의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등 의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으로,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의학과 구별된다.

34개 의대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는 13.7명이었고, 제주권이 10.0명으로 가장 적었다.

충청권 10.5명, 영남권 13.8명, 강원권 15.7명이었다.

국립대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5.8명으로 사립대(12.8명)보다 3명 많았다.

임상의학 교육 환경도 호남권이 눈에 띄게 나빴다.

호남권 의대 임상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4.4명으로 수도권(1.5명)보다 3배가량 많았다.

34개 의대 평균은 1.7명이었고, 충청권 1.4명, 제주권·강원권 1.5명, 영남권 1.7명이었다.

국립대 임상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2.7명으로 사립대(1.5명)의 1.8배였다.

정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의대 졸업생이 의사 과학자 등으로 진로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임상 외 분야 양성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지고 의학 관련 연구를 하는 과학자다.

앞서 정부는 현재 의대 졸업생의 1.6% 수준인 의사 과학자를 선진국 수준인 3%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의대 교육 과정에서 기초의학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영 의원은 "기초의학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의사 과학자 양성이나 의학 연구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호남권과 국립대 의대에 특히 기초의학 교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방치한 채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늘리면 교육 격차를 심화해 '부실 의대', '부실 의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권 의대, 기초의학 교수 1인당 학생 수 수도권의 2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