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경기 연착륙 전망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조기 금리인하를 노리고 연초 이후 미국 국채 관련 상품을 대거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적지 않은 손실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3.3%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12월 신규주택판매 역시 8% 늘어나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앞서 발표된 고용과 소매판매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오며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자 조기 금리인하 필요성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연초 91%에 달했던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48%까지 떨어졌습니다.

[케빈 만 / 헤니온&왈시 에셋매니지먼트 수석투자책임자 : 3월에 금리인하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GDP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시장은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입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국채금리가 반등하자 월가에선 채권 상품에서 손을 떼는 모습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용 상품 내 채권 투자 비중이 전월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기 금리인하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미국 채권상품을 500억 원 넘게 사들인 국내 채권개미들은 손실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미국 채권 ETF의 가격은 최근 한달 새 고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등 데이터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채권 상품의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추격 매수하는 것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나래,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美 골디락스에 금리인하 기대 '뚝'…속타는 채권개미